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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원 동전주에서 60만원 국민주로: SK하이닉스, 역전 드라마의 비밀

뉴스룸 12322 2025. 11. 1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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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에서 희망으로: SK하이닉스, 그 놀라운 여정

약 25년 전 한 기업에 쏟아졌던 비난의 주인공은 바로 지금 한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기업 SK하이닉스입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000년대 초반 한때 125원까지 떨어져서 ‘국민 동전주(1000원 이하의 주식을 일컫는 말)’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증자, 분할 등을 감안한 현재 주가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2600원 수준이었습니다. 지금 주가는 약 230배 올랐습니다. 비교적 최근인 2016년 대비해서도 20배나 올랐습니다. 25년 전만 해도 도저히 살아날 기미가 보이자 않던 최악의 기업이 지금은 한국에서 대학생들이 가장 들어가고 싶어하는 기업, 직원 1인당 1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회사가 됐습니다. 대체 SK하이닉스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IMF 외환 위기와 빅딜의 그림자: 하이닉스의 고난

하이닉스의 전신은 1983년 설립된 현대전자입니다. 초기 현대전자는 지금의 삼성전자처럼 반도체부터 완성제품까지 여러 가지를 만드는 회사였습니다. 휴대전화, 컴퓨터는 물론 맥스터라는 회사를 인수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까지 만들었죠. 하지만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 금융위기로 국내 산업별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졌는데요. 반도체 기업 중 1위 삼성전자를 제외한 현대반도체와 LG반도체가 구조조정 대상에 오릅니다. 1998년 정부의 ‘빅딜’ 작업에 따라 현대반도체가 살아남고, LG반도체를 인수하는데요. 이때 인수를 위해 짊어진 엄청난 부채로 인해 현대전자는 2000년 부도 위기에 빠집니다. 2001년 당시 회사는 4조원의 매출을 냈는데, 적자는 5조원에 달했고, 부채는 7조원에 달했습니다.

 

 

 

 

매각의 기로에서: 하이닉스, 생존을 위한 몸부림

결국 당시 ‘왕자의 난’으로 조각조각난 현대그룹이 결국 현대전자 경영에서 손을 떼고 이사회 중심으로 운영되는 ‘하이닉스’가 2001년 출범합니다. 새롭게 출범한 하이닉스의 최우선 목표는 다름 아닌 ‘해외 매각’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1998년 금융위기 영향으로 기업 재무구조 건전화와 시장 논리에 따른 구조조정이 절대적인 진리였던 상황. 한국 경제의 대외신인도를 하락시키는 하이닉스를 매각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었습니다. 2002년 4월 당시 하이닉스 경영진은 마이크론과 협상을 통해 회사를 약 40억달러, 당시 환율로 4조원가량 되는 금액에 매각하는 안을 이사회에 가져왔지만 이사회가 이 안을 부결시킵니다. 경영진과 이사회, 노조가 독자생존에 한뜻을 모았다고 하죠.

 

 

 

 

워크아웃 졸업과 흑자 전환: 기적의 시작

2002년부터 하이닉스는 은행 출신의 대표가 이끌게 됩니다. 생존을 위해 극단적인 비용절감과 인력감축이 이뤄졌고 그 결과 하이닉스는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불과 3년 만에 워크아웃 졸업에 성공합니다. 세계 시장점유율에서도 마이크론을 제치고 2위로 올라갑니다.

 

 

 

 

SK그룹의 인수와 혁신: 새로운 도약의 발판

2012년 3월 SK하이닉스 출범식에 참석해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을 약속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한 것은 하이닉스에 크게 두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첫 번째는 재무적인 효과였습니다. 당시 SK하이닉스의 인수주체는 국내에서 가장 현금 창출력이 뛰어난 1위 이동통신회사 SK텔레콤. 이 덕분에 SK하이닉스는 신용등급이 올라가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집니다. 또 인수과정에서 SK그룹은 2조3000억원 규모 신주인수를 통해 SK하이닉스에 자금을 투입합니다. 이를 통해 회사는 2012년 4조원, 2013년 2조원 등 적극적으로 설비투자를 할 수 있게 됩니다.

 

 

 

 

HBM, 10년의 기다림: AI 시대의 핵심

지금은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면 모두가 알고 있는 제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 2025년 2분기 기준 SK하이닉스가 D램 세계 1위가 되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제품입니다. HBM이 일반 D램에 비해 가격이 5배나 높기 때문에 엔비디아에 공급되는 HBM3E 제품의 75%를 독식한 SK하이닉스가 이를 공급하지 못하는 삼성전자를 꺾고 D램 시장 1위를 차지한 것이죠. 그런데 이 HBM이 빛을 보는 데는 자그마치 10년이 걸렸습니다. HBM은 2013년 SK하이닉스가 전 세계에서 최초로 만든 제품입니다. 당시 고객사였던 AMD가 하이닉스에 D램을 적층해서 쌓는 제품을 요청했고, 하이닉스는 콘셉트만 존재했던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AMD에 납품하게 됩니다.

 

 

 

 

위기를 기회로: SK하이닉스의 HBM 성공 신화

그런데 SK하이닉스에 의외의 기회가 찾아옵니다. 2018년 삼성전자가 갑자기 HBM팀을 축소한 것입니다. 당시 1등 기업이 사업에서 물러나면서 SK하이닉스 내부에서도 HBM에 대한 회의론이 나옵니다. HBM은 일반적인 D램의 3배 웨이퍼를 소모하는 애물단지 같은 제품이었습니다. 엔비디아에 납품을 한다고 해도 기대되는 시장의 규모도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엔지니어 중심 조직이었던 SK하이닉스는 HBM이 AI 학습에 필수적이고 결국에는 큰 시장을 만들 것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결국 SK하이닉스는 당시 엔비디아의 요구에 맞춰 차세대 HBM 개발에 성공하고 HBM3부터는 엔비디아의 주력 공급사가 됩니다. 2022년 11월 챗GPT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엔비디아도 SK하이닉스도 AI반도체 시장이 폭발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2023년 엔비디아에 대한 GPU 주문이 폭주하기 시작하자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엔비디아가 요구하는 HBM 생산량을 맞출 수 있는 회사는 일찍부터 준비를 해놓은 SK하이닉스뿐이었습니다. 2023년 7조원 손실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2024년 23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올해는 42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술에 대한 믿음으로 10년간을 버텨온 엔지니어들의 노력이 HBM의 성공 비결이었습니다.

 

 

 

 

SK하이닉스, 역경을 딛고 일어선 불굴의 기업

SK하이닉스는 외환 위기, 워크아웃, 매각 위기 등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혁신, 그리고 구성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오늘날의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특히 HBM 기술 개발을 통해 AI 시대의 핵심 기업으로 발돋움하며, 주식 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의 이야기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기업가 정신과 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SK하이닉스의 성공 비결은 무엇인가요?

A.SK하이닉스의 성공 비결은 끊임없는 기술 개발, 엔지니어 중심의 기업 문화, 그리고 위기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 있는 노력입니다. 특히 HBM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가 AI 시대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Q.HBM 기술은 무엇이며, SK하이닉스에 왜 중요한가요?

A.HBM(고대역폭메모리)은 AI 학습에 필수적인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입니다. SK하이닉스는 HBM 기술을 선도하며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이는 SK하이닉스의 매출과 수익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SK하이닉스의 미래는 어떻게 전망되나요?

A.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긍정적인 미래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HBM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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