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새벽, 죽음의 그림자지난해 5월 28일, 쿠팡 퀵플렉스 야간 배송기사 고(故) 정슬기씨가 숨진 뒤, 그가 평소 관리자와 새벽에 나눈 메신저가 공개됐다. 유족은 슬기씨가 퇴근 후 쓰러져 자기 바빴고, 속이 부대끼고 소화가 안 돼 고기류는 잘 먹지도 못했다고 증언했다. 새벽 배송, 뜨거운 감자와 '노노 갈등'최근 새벽배송(0~5시 초심야시간 배송) 제한을 놓고 노동계가 뜨겁다. 지난달 22일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가 이를 제안한 뒤, 새벽배송이 주요 사업모델인 쿠팡의 노동자들이 반발하면서 '노노 갈등'까지 벌어지는 모양새다. 90%의 찬성? 숨겨진 야간 배송의 고통그러나 이를 단순히 "90% 이상의 배달기사들이 새벽배송을 좋아한다"고 여기는 건, 현실을 왜곡하는 측면이 있다는 목소리가 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