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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광의 숨은 영웅, '움직이는 안내소'…사람 냄새 나는 서울 여행의 비밀

뉴스룸 12322 2025. 11. 1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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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행의 특별한 동반자, '움직이는 안내소'를 만나다

푸른 하늘 아래, 두 친구와 서울을 찾은 재클린(싱가포르·47)은 빨간 모자와 외투를 입은 안내사에게 길을 물었다. 그는 바로 '움직이는 안내소'의 최준석 관광통역안내사였다. 최 안내사는 지도 위에 형광펜으로 위치를 표시하며 영어로 설명을 이어갔고, 재클린은 그의 도움 덕분에 헛된 택시비를 아낄 수 있었다. 이처럼 '움직이는 안내소'는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도 변치 않는 가치, 사람 냄새 나는 안내

올해 서울 방문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대 인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움직이는 안내소' 안내사들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졌다. 서울시관광협회가 2009년 명동에서 시작한 이들은, 고정된 안내소를 벗어나 관광 명소 곳곳을 누비며 외국인 관광객과 직접 소통한다. 디지털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도, 사람만이 전할 수 있는 따뜻한 정보와 교류의 가치는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AI보다 정확한 정보, 골목 구석구석까지 꿰뚫는 안내사들

명동에서 만난 안광우(38) 안내사는 유창한 중국어로 관광객들에게 길을 안내했다. 그는 중국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지도 앱의 최신 정보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안내사들이 골목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어 인공지능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자부했다. 인터넷 검색이 익숙하지 않은 일본인 기미에(55)처럼, 사람과의 소통을 선호하는 관광객들에게 '움직이는 안내소'는 더없이 반가운 존재이다.

 

 

 

 

연간 100만 명 이상이 경험하는 특별한 서비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3년부터 매년 100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움직이는 안내소'의 안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1월부터 9월까지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만 1104만 명으로, 올해는 역대 최다 방문 기록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관광객 증가에 발맞춰, 안내사들의 역할 또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성과 다국어 능력을 갖춘 서울의 숨은 영웅들

안내사들은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소지하거나, 영어, 일본어, 중국어 중 한 가지 이상의 공인 시험 점수를 보유해야 한다. 또한, 지원하는 언어권 국가에서 4년 이상 거주, 유학 또는 근무한 경험이 있어도 자격이 주어진다. 최근에는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을 위해 인도네시아어, 러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안내사도 늘고 있다. 이들은 서울의 5대 궁궐과 종묘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추고, 모의 안내 훈련을 통해 숙련된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 관광의 마스코트, '빨간 모자'의 활약

눈에 띄는 빨간 모자와 옷을 입고 유창한 외국어로 관광객을 맞는 안내사들은 어느새 서울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일본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아카이보시노 히토'(빨간 모자를 쓴 사람)로 불리며 서울의 마스코트처럼 여겨진다. 경복궁, 조계사, 인사동, 북촌으로 이어지는 여행 코스를 추천받은 독일인 티파니(25)는, 이처럼 친절하고 세세한 서비스는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칭찬했다.

 

 

 

 

인간적인 교류를 통해 완성되는 특별한 여행 경험

파리에서 관광 안내가 디지털화되는 흐름 속에서도, '움직이는 안내소'는 인간적인 교류를 통해 여행의 가치를 더한다. 석다래 서울시관광협회 관광서비스팀 과장은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한국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혜지 명동 안내사는 낯선 여행지에서 기댈 곳이 되어주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기저귀를 갈거나 수유할 곳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여행객들을 돕는 일화를 공유했다.

 

 

 

 

핵심만 콕!

서울의 '움직이는 안내소'는 디지털 시대에도 변치 않는 사람 냄새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서울 여행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이들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인간적인 교류를 통해 서울의 매력을 전파하는 숨은 영웅들이다.

 

 

 

 

궁금증 해결! '움직이는 안내소'에 대한 모든 것

Q.‘움직이는 안내소’는 어디에서 만날 수 있나요?

A.서울고속버스터미널, 광장시장, 남대문시장, 명동, 북촌, 서촌, 시청, 홍대 등 8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Q.안내사들은 어떤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나요?

A.영어, 일본어, 중국어 외에도 인도네시아어, 러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Q.안내사들은 어떻게 선발되나요?

A.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 소지, 또는 특정 언어 능력, 관련 국가 거주 경험 등을 갖춘 사람들을 대상으로 선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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